Page 19 - 고경 - 2017년 9월호 Vol.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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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선원은 응향각(노전채)과 퇴설당, 조사전 이 세 군

 데서 가행 정진반과 보통 정진반으로 나누어 정진하는 죽비
 소리가 도량에 은은히 메아리 한다. 그 지도에는 석암 수좌스
 님과 지월 도사(都寺)스님, 혜암 유나스님이 맡고 있다.
 이론을 학습하는 강원은 궁현당과 관음전 두 군데로 나누
 어, 현재 경전강독은 지관스님이, 율은 일타스님이, 원시불교

 에 대한 부분은 법정스님이 각각 맡아 교수하고 있다. 재래식
 강당에서 단조하고 무미했던 솔로(독주)를 지양, 앞으로는 보
 다 새롭고 폭넓은 트리오(삼중주)의 연주에 기대가 크다.

 그리고 극락전에는 고암 종정스님이 계시고, 아직은 미미하
 지만 염불원과 율원이 있어 각각 고군분투중-.
 이상과 같은 정진 대중의 외호를 맡고 있는 종무소에는 혜
                                            해인총림 구족계 수계(1967년)
 광 감사스님을 비롯하여 보성・초우・도성・현진 등 사변에 유
 능한 스님들이 행정을 하고 있다.

 ○… 많은 대중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녀야 할 기본적  뜻에는 점두(點頭)가 된다. 그러나 머지않은 날에 오늘 우리
 인 율(규범)은 백장청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방장스님은   현실에 알맞는 ‘해인청규’가 나와야 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
 내세운다. 그래서 총림의 기구도 방장을 중심으로 서서 (西序)   대에 담아야 하기 때문!

 동서 (東序)로 나누어지고 서당(西堂), 도사(都寺), 서기(書記), 직  총림에서는 앉는 차례 (좌차)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불합리
 세 (直歲) 등 그 직책의 명칭까지도 모두가 귀에 선 이름들. 그  한 구멍을 메꾸기 위해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동안
 래서 어딘지 해인총림에서는 짜장면 냄새가 풍기는 것 같다  아직 구족계를 받지 않은 80여 사미승들에게 보살계와 구족
 고 유머러스한 후각들은 입맛을 다시고-.   계를 설하고 운집한 대중들의 행동 통일을 위하여 일상적인
 8세기 중국 강서산(江西産)인 그 ‘청규’라는 것이 오늘의 현  거동과 의식을 익히는 습의산림을 가졌다. 그리고 매달 보름

 실에 어떻게 용해될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우선은 그런 것이  과 그믐날에는 전 대중이 한 자리에 모여 포살을 하고 그날
 라도 있어야 멋대로 살던 질서 이전의 상태는 없을 것 같다는   오후에는 상당법문이 있게 된다. 부처님 당시부터 내려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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