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17년 9월호 Vol.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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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전통이 이 총림에서 다시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 총림 운영의 애로에 대해서 묻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성철 방장스님은 이렇게 답변한다.
“모범적인 수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경정리
와 교육시설이 필요한데 그것을 뒷받침할 경제 문제가 곤란하
다.”고.
총림운영에 관한 재정은 말할 것도 없이 전 종단이 부담해
야 할 터인데 아직은 이렇다 할 만한 대책이 없다. 지금까지는
해인사 독자적인 사재 (寺財)로써 꾸려나왔지만 그것은 한정된
것이기 때문에 내일로 향할 미래상을 제대로 세울 수가 없다.
모처럼 한국불교의 새싹이 움트려는 이 마당에 재정의 빈곤
으로 해서 그 싹이 좌절된다면 그것은 너무도 애석한 일이다.
거종단적인 호응은 물론 뜻있는 불교도들 사이에 ‘총림후원 선림회 임시총회
회’ 비슷한 외곽단체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 부산 선암사의 바쁜 일도 팽개치고 오로지 총림의 터 총림은 바로 우리 전교단의 희망이요 내일에의 좌표(座標)가
전을 구축하기 위해 와 계신 석암스님은 도량에 가득 찬 대중 아닐 수 없다. 10여 년이나 질질 끌어온 종단정화의 이념도
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화(人和)가 제일 문 이 도량에서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특히 총
제”라고 전제하면서 “육화(六和)정신에 입각하여 서로가 이해 림에서 지내는 스님들은 전종단의 기대와 시선을 도맡고 있다
하고 섭수하면서, 총림 살림이 곧 내 살림이라고만 알면 원만 는 사실을 항상 자각, 승가의 본분인 화합을 바탕으로 정진해
히 지낼 수 있을 거라.”고 하신다. 그래서 스님은 인화를 위해 야 할 것이요, 도량 밖에 있는 대중들도 이제 갓난아기인 이
상하로 두루 다니시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다. ‘공동운명체’를 내 몸처럼 아끼고 북돋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 총림이 승려교육의 총본산이라면, 한국불교의 사활은 비단 기자만의 염원이 아니리라. 아직도 어둠이 깔린 이 미명
오직 이 총림의 건강 여하에 달렸고 더구나 인재 빈곤으로 종 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벅찬 이 계절에 우리는 어떻게
교의 사명을 못하고 있는 교단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해인 해야 할 것인가!
● 고경 2017. 09. 1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