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17년 9월호 Vol.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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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초기불교의 16단계 수행법을 배치하여 단순한 병치를 넘  따라가도 괜찮다. “호흡이 몸 전체에 퍼져 있는지, 일부에만

 어서는 체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달마다라선경 (達摩多羅禪  가고 있는지, 들어갈 때 목구멍, 심장, 배꼽, 엉덩이, 넓적다리,
 經)』도 6단계와 16단계를 결합시키고 있다.   다리 순으로 들어오고 그것이 양발에 이를 때까지 따라간다.
          나갈 때는 한 뼘에서 양팔을 벌린 길이까지” 호흡이 나가는
 여섯 단계의 호흡명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것을 따라가야 한다.
 첫 번째 수식법 (數息法)은 호흡에 숫자를 붙여서 세면서 의  이 방법은 16단계 중 세 번째 ‘온몸을 느끼면서 호흡한다’

 식을 집중하는 방법이다. 호흡의 출입을 관찰하기만 하는 초  는 단계와 연관된 것으로, 수행자는 호흡이 지나가는 신체 부
 기불교의 16단계 입출식념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  위의 느낌들을 관찰할 때 심장, 배꼽 등등의 부위에 대한 관
 으로, 6단계 입출식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자연스럽게 호  찰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도 있으나 그 과정에서 상상력이 동

 흡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히 숫자를 붙여서 세는데, 숫  원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의 뇌가 실제로 지각한 것과 상상한
 자가 너무 많으면 숫자를 세는 데 정신이 팔려 호흡에 대한   것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의 직접 지각
 주의집중이 일어나지 않고 숫자가 너무 적으면 마음이 둔해  과 상상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를 변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지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만 세어야 한다. 중간에 산란해  이 때문에 이 방법이 관상법 (觀相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져서 숫자를 세는 것을 잊어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센다.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심장, 배꼽, 넓적다

 이렇게 하여 삼매가 얻어질 때까지 계속하는데, 이 방법은   리, 다리까지 호흡을 느끼도록 하는 이 방법이 “온몸을 느끼
 처음 호흡수행을 하는 초보자를 위해 마음의 긴장이나 산란  면서 호흡한다”를 호흡의 처음, 중간, 끝을 자각하라는 『청정
 심을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본격적 수행에 앞서 행해지는 기  도론』의 주석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초수행법으로 도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지 (止)는 마음을 한곳에 고정시켜 호흡의 출입을
 두 번째 수식법 (隨息法)은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면서 주의  관찰하는 방법이다. 앞의 수행을 통해 호흡이 고요해지면 의
 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마치 “걸을 때 그림자가 따라가는   식을 한곳에 고정시키고 “이것이 도움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
 것”처럼, “빚쟁이가 빚꾸러기를 쫓아가는 것처럼” 들숨과 날  차가운가, 따뜻한가” 지켜본다. 마치 “문지기가 사람들의 출입
 숨에 바싹 붙어 따라가면서 그것이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가고   을 지켜보는 것처럼”, “보석 구멍을 꿰는 실처럼” 호흡의 출입

 나가는지 놓치지 않고 봐야 한다.   을 지켜보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의식이 더 고요해진다. 따라
 이때 호흡뿐 아니라 호흡에 따라 발생하는 신체의 느낌을   서 이 단계는 입출식념을 통해 사마타를 획득하는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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