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17년 9월호 Vol.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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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如故 當知 一切法不可說不可念 故名爲眞如 - 『기신론』) 1)
일체 만법이 불가설(不可說)이며 불가념(不可念)인 이 진여
로 구성되여 있기 따문에 이 진여는 바릴 수도 없고 잡을 수
도 없어 모든 방법과 수단이 이 진여에는 하등 소용이 없다
는 말이다.
우주의 근원이며 만물의 자성인 이 진여는 심심극미묘(甚深
極微妙)하여 일체에 평등 작용하며 일체에 무한 활동하야 그
진상을 언설과 사념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럼으로 철학상 유심 (唯心) 유물(唯物)의 체계나 과학상 에너지
질 [20a]량의 이론으로는 천만년 추궁(追窮)하여도 절대 그 진
상을 밝히지 못하는 것이다. 그뿐 안이라 백천 (百千) 제불(諸 [20-b]
佛)이 억천만 겁이 다하도록 설명하려 하여도 그 자성에는 추
호도 저촉(抵觸) 할 수 없는 것이다. 철학 과학은 고사(姑捨)하
2)
고 불교교리로서도 속수무책 (束手無策)이라면은 이 묘리(妙理)
는 엇덧케 알앗으며 엇덧케 파악하였는지 실로 난처(難處)한
바이다. 여기에 일체 과학 철학 등 모든 학문이 추종할 수 없
는 불교 독특한 묘법 (妙法)이 있는 것이다. 이 묘법을 최초로
소개한 석가를 성중성 (聖中聖) 천중천(天中天) 법중왕(法中王) 3)
1) 『大正藏』32, p.576a.
2) “닿음”
[21-a]
3) “성인 중의 성인이고 하늘 중의 하늘이며 법 중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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