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17년 10월호 Vol.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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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숫따니빠따』 「빠라야나왁가(피안도품)」에 나타난 불수념

 의 초기 형태는 다음과 같다.


 브라만 바와리 (Bavari)가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제자 열여섯 명을 부처님에게 보냈다. 부처님에게 열여섯
 가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들은 바와리의 제자들

 은 아라한이 되어 부처님 곁에 머물기로 결심한다. 다만
 삥기야라는 늙은 제자 한 명만 아라한이 되지 못하고 바
 와리에게 부처님의 법을 전하기 위해 돌아온다. 바와리

 는 삥기야에게 부처님을 “잠시라도 떨어져 살 수 있겠는
 가?”라고 묻자 그는 “한시라도 떨어져 살 수 없다.”고 대
 답한다. 그러자 바와리는 삥끼야에게 “왜 그토록 훌륭한
 스승인 부처님 곁에 머물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이에   때문에 초기불교에서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은 것처럼 보지만,
 대한 삥기야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위의 사례를 본다면 그의 제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이른 시

 “브라만이여, 저는 한 순간도 매우 지혜롭고 현명한 고따  기부터 수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로부터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저는 낮과 밤 동안 지속  조준호는 초기불교에서 염불은 바로 선정수행과 연결되어
 적인 노력으로 그 분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마음으로 봅  있다고 주장하면서, 빠알리 경전에서도 염불 등의 육념 수행

 니다. 밤에도 마음으로 그를 숭배하기 때문에, 나는 그   은 ‘과위를 증득’하고 ‘가르침을 안 자’가 가장 많이 머물러야
 분과 단 [한 순간도]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는 수행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
          르면, 염불 등의 육념이 초기불교 수행에서도 수행의 과위인
 여기서 마음의 눈으로 언제 어디서나 항상 부처님을 보고   사과(四果) 가운데 예류과를 증득한 수행자들도 닦는 행법이
 있다는 말은 부처님에 대한 존경과 믿음을 표시하기도 하지  었다.

 만, 실제로 마음에 부처님이 현전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일반  그렇다면 수념은 초기불교 수행법인 염처법과 어떤 관계가
 적으로 불수념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이 아니기   있을까? 무엇보다 수념 (anussati)과 사띠(sati)의 어원적 연관성



 ● 고경  2017. 10.                                            1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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