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17년 10월호 Vol.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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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불회말후구의여하(不會末後句意如何)오?” 절(不同條死還殊絶)이니, 환순절(還殊絶)이여 황두벽안(黃頭碧
답 “상수래의 (相隨來也)니라.” 眼)도 수견별(須甄別)이어다. 남북동서귀거래(南北東西歸去來)하
문 “나리시타(那裏是他)의 밀계처(密啓處)오?” 니 야심 (夜深)에 동간천암설(同看千岩雪)이로다.”
답 “만년송재축융봉(萬年松在祝融峰)이니라.” 차등공안(此等公案)을 천하총림(天下叢林)에 상량호호지(商
문 “과연삼년후천화(果然三年後遷化)하니 환단적야무(還端的 量浩浩地)이지만, 산승견처(山僧見處)로 점검장래(點檢將來)하니,
也無)아?” 덕산삼부자(德山三父子)가 말후구(末後句)는 미몽견재(未夢見在)
답 “옴 마니다니 훔바탁.” 요, 설두사족(雪竇蛇足)은 입지옥여전사(入地獄如箭射)니라. 연
이 양대노(兩大老)의 문답이야말로 탁발화(托鉢話)의 골수 즉(然則) 여하시말후구(如何是末後句)오?
를 관철하였으니 실로 금고한문(今古罕聞)이라, 절수참상(切須 양구운(良久云) “서인완월문생각(犀因翫月紋生角)이요 상피뇌
叅詳)하며 절수참상(切須叅詳)이어다. 경화입아(象被雷驚花入牙)라.” 하고 주장(拄杖)으로 격법좌삼하
또한 설봉이 주암시 (住庵時)에 양승(兩僧)이 내례(來禮)하니 (擊法座三下)하고 하좌(下座)하다. 【녹음취재】
봉(峰)이 탁문출운(托門出云) “시심마(是什麽)오?” 승(僧)이 역
운(亦云) “시심마(是什麽)오?” 하니 봉(峰)이 저두귀암(低頭歸庵)
하였다. 승(僧)이 거이암두(擧似岩頭)하니 두운(頭云) “희(噫)라. <대한불교> 226호, 1967년 12월 10일 1면
아당초(我當初)에 회불향타도말후구(悔不向他道末後句)니 약향
해인총림 청법대법회(聽法大法會)
이도(若向伊道)런들 천하인(天下人)이 불내설노하(不奈雪老何)니
성철 방장스님 백일대설법
라.” 승(僧)이 청익(請益)한대 두운(頭云) “설봉(雪峰)이 수여아
동조생 (雖與我同條生)이나 불여아동조사(不與我同條死)니 요지
말후구(要識末後句)인댄 저시(這是)니라.” 11월 16일 겨울 안거를 결제한 해인총림에서는 지난 2일(음
이것도 덕산탁발화(德山托鉢話)와 양맥상통(兩脈相通)이라, 11월 1일)부터 1백일동안 방장 화상 성철스님의 특별법문 청법
조이불영 (祖禰不靈)하야 앙급아손(殃及兒孫)이로다. 대법회가 열리고 있다.
후래 (後來)에 운문적손(雲門嫡孫)인 설두(雪竇)가 송(頌)하기 1백일간 매일 한 시간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설법을 하게
를, “말후구를 위군설 (爲君說)하노니 명암쌍쌍저시절(明暗雙雙 되는 성철 방장 화상은 지난 7월 해인총림에 취임한 이래 총
底時節)이라, 동조생야공상지(同條生也共相知)요 부동조사환순 림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하여 심혈을 쏟고 있다.
● 고경 2017. 10.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