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17년 10월호 Vol.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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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심위는 유심위와는 천지현격(天地懸隔)으로 인간의 지

         혜의 광명이 최초로 조금 그 빛을 발(發)하는 때인지라 무심
         위의 혜광(慧光)으로써 볼 때 유심위에서 활동하는 인간들은
         전혀 암흑심야(暗黑深夜)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과 갓흔 것이
         다.
           그리고 진여위는 무심위로써도 전연 측량할 수 없는 단계

         이어서 무심위의 대보살들도 진여위에 있는 불(佛)의 정신능
         력 상태에 대 (對)하여는 맹인이 단청(丹靑)을 대하는 것하야
         도저히 이해불능한 것이다. 이는 불교를 과장 선전하려는 어

                      10)
         떠한 휼계 (譎計) 가 안이요 일체 인간이 구유(具有)하는 정신
         능력을 설명함에 불과하는 것이다.
                               11)
           이만 하면 전기 (前記)한  『원각경(圓覺經)』의 불설(佛說)은                                                         [24-b]
         이해할 줄로 생각한다. [23b] 즉 신심(身心)과 언어가 단멸한
         무심위에서도 불(佛)의 친증처(親證處)를 규지(窺知) 못하거든

         엇지 유사유심 (有思惟心)인 유심위에서 여래의 심심(深深)한 대
         원각(大圓覺) 경계를 측량하리요. 이 유사유심(有思惟心)으로써
         여래의 경계를 측탁(測度)하려는 것과 갓치 절대 불가능하다

         는 말이다. 그리고 또한 앞서 진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증지
         (證知)라 함도 또한 진여위를 말함이니 진여를 실증(實證)한 지
         혜란 말인 고로 진여증지 (眞如證知)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유
         심 무심을 초출(超出)한 진여위에서만 능히 진여 묘리(妙理)를




         10)   간사(奸邪)하고 능청스러운 꾀. 남을 속이는 잔꾀.
                                                                                                       [25-a]
         11)  “앞에서 적은”


         ● 고경                                           2017. 10.                                                                36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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