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17년 10월호 Vol. 54
P. 41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니 엇지 유심위인 과학 철학 등에서 논의  전연 안 되는 것이며 대노력을 하여 몽중에 또한 공부에 간

 하리오.     단이 없더라도 숙면 [24b]시에는 공부 힘이 밋치지 못하고 간
 이로써도 에너지 보존칙 (保存則)과 진여상주설(眞如常住說)  단(間斷)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부 실력 여하를 변부(付)하
 이 근본적으로 판이(判異)함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는 데도 이 삼시단계가 최중요(最重要)하여 자고로 공부과정
 이것이 [24a] 불교가 일반 과학 철학 종교 등 일반 세간 학문  의 준칙을 삼어왔다. 환언하면 일상시에 공부에 해태 (懈怠)하
 들과 본질적으로 상이한 점이다.   지 안코 간단없이 여일 (如一)히 노력하면은 내후(乃後)에는 일

                              15)
          체 사중(思中) 기멸(起滅)  망상이 홀연 정지되며, 작몽시에도
 다. 삼단(三段)  일상시와 갓치 분명료료(分明了了)하여 부자유하든 몽중생활
          이 일상시갗이 자유하게 된다. 따라서 몽중과 일상과의 구별

 유심위인 일반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정신상태를 또한 삼단  이 전연 소멸되여 몽중에도 공부가 간단이 절대 없게 되나니
 (三段)으로 분류한다. 즉 일(一)은 일상시(日常時)이니 취침 전  이것을 몽교일여 (夢覺一如)라 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서도 숙
 의 전 생활이요, 이 (二)는 몽중(夢中)이니 취침중 작몽시(作夢  면케 되면은 여전히 암흑상태이여서 공부 실력은 전연 불급
 時)이요, 삼(三)은 숙면시(熟眠時)이니 취침중 무몽시(無夢時)이  (不及)하며 간단되고 만다. 여기서 또한 부단 노력하면은 숙면
 다. 이 삼단도 정신력을 발휘하는 발휘하는 데 중대한 관련이   중 암흑상[25a]태가 전부 소멸되고 숙면중에서도 정신상태는

                                           16)
 있다. 일상시 (日常時)은 보통 정신이 명료한 때요 작몽시(作夢  항상 명명료료(明明了了)하여 혼매(昏昧) 란 절대 없게 되는데
 時)는 정신활동은 있으나 일상시만큼 명료치 못한 때요, 숙면  이 지경 (地境)까지 도달하려면은 여간 노력으로는 지난(至難)
 시 (熟眠時)는 정신활동이 전연 정지된 때이다.   한 것이다.

 12)
 대범 (大凡)  수도시(修道時)에 좀 노력하면 일상시에 공부
 13)
 14)
 가 간단(間斷)없이  여일(如一) 이 되더라도 몽중(夢中)에는
          15)  “생각마다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16) 어둡고 어리석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
 12)  “대체로 보아”
 13)  “끊어짐이 없이”
          최원섭    _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상미디어의 불교 주제
 14)   성철스님이 설명하는 ‘공부’는 화두공부이다. 그러므로 화두를 붙잡고 끊  구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원과 금강대학교 인문한국연구센
 이지 않고 항상 화두가 하나가 되어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 ‘여일(如  터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외래강사. 대중문화를 통해 불교를 전하는 일에 관심
 一)’이다.   을 두고 있다.


 ● 고경  2017. 10.                                            38 39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