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17년 10월호 Vol.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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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이 무엇인지를 논하는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선지식  람은, 파리가 천리마 꼬리에 붙어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하루

 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좀 더 세밀하게 다룰 내용이다.   만에 천리를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는 그럴 힘이 없지만, 방법을 잘 고안하면 가능하다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도 저 언덕에 도달한다  말이다.
 『명추회요』에 인용된 부분(745쪽)은 『불설법구경』 가운데서  인도에서 이른바 대승불교(大乘佛敎)를 주창한 이들 역시

 도 선지식의 공덕을 논하는 아홉 번째 품인 「번뇌즉보리품(煩  대승이 지닌 큰 기능을 강조하였다. 즉 중생은 나약하여 스
 惱卽菩提品)」의 앞부분인데, 이 내용을 살펴보자.  스로 구제될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수레, 혹은 어
          떤 길을 만나면 분명히 저 언덕 [彼岸]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승의 가르침에 입각하면 자

 “선남자여, 선지식에게 큰 공덕이 있으니, 너희들에게 탐  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은 목적지에 금세 도
 욕·성냄·어리석음·사견 (邪見)·5개(五蓋)·5욕(五欲) 등   달하게 된다는 말이다. 『명추회요』에는 이에 대한 보충 설명
 수많은 번뇌 속에서 불법을 건립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  이 없지만, 위에 나온 인용문은 『종경록』 제23권 (『대정장』 48권,
 로 한 마음도 일으키지 않고 큰 공덕을 얻게 된다. 비유  543b)에도 나오므로 그와 관련된 맥락을 좀 더 소개해 보고
 하면 어떤 사람이 견고한 배를 가지고 큰 바다를 건널   자 한다.

 때,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도 저쪽 언덕에 이르는 것
 과 같다.”       질문. 어째서 이 종경 (宗鏡)에 들어가면 일념에 상응해서
              도를 신속하게 보아 겁 (劫)을 뛰어넘는다고 설하는가?

 이는 경전에서 대승(大乘), 곧 큰수레를 설명할 때 자주 언  대답. 실제로 이런 이치가 있으니, 세상의 비유로도 알 수
 급되는 내용과 유사하다. 가령 조그마한 파리가 하루 만에 천  있을 것이다. 만약 자기 마음을 곧장 돈오(頓悟)하여 공덕
 리 (千里)를 이동하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그  을 원만하게 갖추지 못하고 마음 밖에서 허망하게 구한
 에 대해 여러 가지 대답이 가능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불가  다면, 다만 오랜 겁의 세월만 지날 것이다. 만약 자신의
 능하다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불가  마음을 비출 수 있다면, 배가 순풍을 만난 것처럼 일념

 능하다고 하는 사람은 파리의 비행 능력과 활동 범위가 천리  에 원만히 불도를 성취하여 막힘이 없을 것이다.
 에는 미칠 수 없으므로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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