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17년 11월호 Vol.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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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의 원리를 이용해 오직 벽만으로 건물을 지탱하고 있고

          직경 9m의 구멍이 지붕 한가운데에 뻥 뚫려있습니다. 빤데온
          은 ‘모든 신의 신전’을 의미하고 기원전 27년에 지어졌다고 합
          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바티칸 시국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담
          을 돌아 한참을 걸어가서 줄을 서는데 대성당이 아닌 바티칸

          박물관을 먼저 관람한다 하여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
          었습니다. 인솔자가 지금은 비수기여서 입장이 쉬운 셈이라고
          하는데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여러 곳을 지나며

          무전기로 인솔자의 설명을 듣는데, 어디가 어딘지 무엇이 무
          엇인지, 정말 무식한 소치로 여러 미술품과 조각품들을 보면
          서 마음속으로 감탄만 하며 두리번거렸습니다.
            인솔자가 “관람객이 많을 때는 사람에게 내 걸음이 아닌 밀
          려서 가는데 오늘은 그래도 내 걸음으로 갈 수 있어 다행”이

          라고 합니다. 오늘은 한가하다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넘
 아름답고 거대한 분수로 늘 마음에 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쳐나고, 개인 16유로, 단체 12유로(14,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번에 실지로 찾아가 본 트레비 분수는 나뽈리 궁전의 벽면을   있었습니다. 그 넓은 천지창조의 천정화를 바라보면서 바티칸

 이용해 전체 한 개의 돌로 만들어 이음새가 없어 더욱 유명한   시대에서 오늘까지의 역사와 종교적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
 것인데 넓은 광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 안으로   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싼삐에뜨로 대성당 내부는 보
 들어가서 주위의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분위기에 너무 실망  지도 못한 채 싼삐에트로 광장으로 나오는 아쉬움이 컸습니
 하고 말았습니다.   다. 로마의 하루는 유적과 역사를 탐방한다는 면에서 많은
 고등학교 세계사 책에서 본 기억으로 마주한 그 유명한 빤  감동이 있었습니다.

 테온의 위용과 경이로움은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호에 이어짐)
 높이 43.3m의 건물 안에 기둥이 하나도 없고, 반원형 지붕과



 ● 고경  2017. 1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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