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17년 11월호 Vol.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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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를 떠나려니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19일 일정
은 저녁에 로마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9월 20일, 아침을 먹고 콜로세움 원형극장을 보러 갔습니
다. 외각 원형만 엉성하니 남아 2000여 년을 견뎌온 모습은
장관이었고, 둘레 527m, 높이 48m에 이르는 거대한 석조건
축물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노예, 전쟁포로, 죄수들
이 검투자들로서 죽을 때까지 결투를 하였다고 합니다. 꼴로
세움 앞에 있는 꼰스딴띠누스 대제의 개선문은 315년에 세워
졌는데 높이 21m로 파리 상젤리제 거리에 있는 개선문의 모
델이 되기도 하였다 합니다.
관람을 마치고 벤츠투어라 하여 벤츠 봉고 6인승 차로 일인
당 60유로의 요금을 지불하고 큰 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구
시가지를 3시간여에 걸쳐 둘러보는 상품이었습니다. 처음에
는 70,000원이나 되는 비싼 돈을 요구한다고 마음이 언짢았
습니다. 그런데 전날 피렌체를 출발하여 로마로 들어오는 버
스 안에서 그레고리 팩과 오드리 햅번이 주연으로 나왔던 영 장, 베네치아 광장, 깜삐똘리오 광장, 포로 로마노지역의 전경,
화 “로마의 유일”을 상영해 주었습니다. 젊은 옛날에 본 영화 진실의 입, 트레비 분수, 판테온 신전 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
라 생각나는 부분도 있고 생소한 부분도 있었으나 재미있게 니다. 제가 걸어서는 이 많은 거리를 도저히 볼 수 없었을 것
보면서 다음 날 로마의 관광여행에 대해 기대를 가져보기도 입니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는 벤츠봉고투어가 모든 것을 해결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유명한 진실의 입은 사실은 원래 로
해 주었습니다. 마시대의 바다의 신 트리톤의 얼굴을 새긴 하수구 뚜껑이었
인솔자의 경보선수 걸음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허우적거리 는데 지금은 코스메딘의 성모마리아 성당의 입구 왼쪽에 있
는 저에게 벤츠봉고투어는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로마의 휴 습니다.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등장하는 트레비
일”에 나오는 명소들을 둘러보는데, 스페인 광장, 대전차 경기 분수는 동전을 던져 로마에 다시 오기를 기원하는 장엄하고
● 고경 2017. 11.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