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17년 12월호 Vol.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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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981년 2월 13일 1면  례식(음력)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보도진과 맞닥뜨린 성철스

 오늘의 초점   님은 하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머금으며 친견을 허용했다.
 - 속세 접견    “본래 불공이든 자비행이든 남모르게 해야 참된 것인데….”
          모든 좋은 일은 남이 모르게 해야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만 내놓고 종정 취임  종정으로서 자신의 처신도 신문에 알려지길 꺼려 그동안 수
 식 참석을 거부하고 중생과의 접견마저 극구 사양하던 조계  차례의 면담 요청을 한결같이 거절했다고 말한다.

 종 종정 이성철 대종사가 드디어 기자 앞에 얼굴을 내보였다.   네 평 남짓한 옹색한 그의 방엔 고색창연한 서안(書案) 1개
 12일 오전 해인사 백련암에서는 지난 달 출범한 조계종 총무  가 가구의 전부였다. 그밖에 불경을 쓴 머리 병풍과 “은거부하
 원의 간부스님과 전국 교구본사 주지 20여 명의 종정 신년하  구(隱居復何求)” “무언도심장(無言道心長)”이란 대련(對聯) 족자

          가 나란히 벽에 걸려 있을 뿐이었다. “은거해 있는데 왜 다시
          찾느냐” “무언중에 도심은 커간다”는 대충의 뜻을 헤아려보면
          그의 대중을 멀리하는 이유를 알 듯 하다. <임연철 기자>





            <동아일보> 1981년 12월 28일 9면
            기자방담(記者放談) ’81 ‘말’의 성찬(盛饌)
            산수 배웠으면 분수 알라



            - 다사다난(多事多難). 매년 연말이면 되씹곤 하는 말이지
          만 올해처럼 이 말이 실감나는 해도 또 없을 것 같습니다.
            - 사건과 사고, 격변이 일어났던 만큼 유행어나 신조어도
          난무했어요.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연초 이성철 종정이 취임
          법어를 통해 했던 이 말이 금년 내내 유행했어요. 머릿속이



 ● 고경  2017. 12.                                            1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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