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8년 1월호 Vol.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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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오래된 미래

                                                                                             (팔리어 jhāna)의 음역으로, 대승불교의 육바라밀 수행체계 중
                                                                                             선정바라밀에 해당하며 반야바라밀을 이루는 직접적인 수단
           초기불교의 삼매에 대한                                                                      또는 원인으로 간주된다. ‘dhyāna’는 ‘생각하다’, ‘숙고하다’ 등


           관점과 사선정                                                                           의 의미를 지닌 어근 ‘dhayai’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이 용어는

                                                                                             ‘사유수(思惟修)’라고 번역될 정도로 사유작용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때 사유가 어떤 성격인가에 대해서
           글│명법 스님(구미 화엄탑사 주지)                                                               는 초기불교 안에서도 해석이 일정하지 않다.

                                                                                               대승불교에서 삼매의 의미는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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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연재에서 대승불교 수행법을 이해하기 위                                                “제법등제삼매를 체득하여 구절구절을 해석하고, 산란한

           해 삼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대승불교에서 삼                                                   마음 가운데 단지 지혜만 있는 것은 삼매라고 하지 않는다.
           매의 중요성은 대승경전이 삼매 속에서 친견한 부처님과 부처                                                    마음을 모아 흩어지지 않게 하면 지혜가 변하여 삼매를 성

           님의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                                                    취한다.”
           는데, 소리나는 대로 ‘사마지 (三摩地)·삼마제(三魔帝)’로도 음역

           (音譯)되는 삼매(三昧, samādhi)는 중국어로 정(定)·정수(正受)·조                                          이 정의에 따르면 삼매는 선정 수행을 할 때 의식 상태라기

           직정 (調直定)·정심행처(正心行處)·식려의심(息慮凝心) 등 다양한                                              보다 그로부터 얻어지는 지혜를 의미한다. 삼매는 선정, 해탈과
           용어로 이해되었다. 그것은 초기불교의 수행도인 팔정도의 마                                                  구분되는 용어이지만 용수의 저작이라고 알려진 『십주비바사
           지막 단계로서 기술되는데, 정려 수행과 함께 시작되는 예비적                                                 론(十住毘婆沙論)』에서는 모두 선바라밀에 포함되는 것으로 이

           수행을 거쳐 완성되는 수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정정 (正定),                                              해하고 있다. 선은 삼매와 동의어로 간주되기도 하는데, 『대지

           즉 삼매는 사선 (四禪)의 체계를 의미한다.                                                          도론』에서는 ‘samāpatti’와 함께 ‘선정’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정려 (靜慮)’라고 번역되는 ‘선(禪)’은 산스크리트어 ‘Dhyana’                                        있으며 ‘dhyāna’만 바라밀과 결합시키고 있는 점도 대승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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