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18년 3월호 Vol.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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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는 정찰제의 정착과 새치기 문화의 근절과 길거리 청결화
라고 생각합니다.
큰스님께서 1993년 11월 초에 열반에 드시고 11일만에 다
비를 마치고 사리친견법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10시
에 공개를 하였는데 점점 대중들이 많아져서 할 수 없이 간이
로 허리까지 오는 말뚝을 박고 허름한 끈으로 통로를 만들어
두었는데, 사실은 마당에 선을 그은 것이나 다름없는 허술하
기 짝이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참배객들이 얼마나 밀
리는지 마지막 일주일은 새벽 3시부터 문을 열어야 했습니다.
4주 가까이 그렇게 참배객들이 밀려오고 밀려가도 누구 하나
밀치고 새치기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스님! 3시간 기다려 3초 사리 친견하고 갑니다.” 하는 인사
그러면서 김영남, 김여정 등의 북한 대표단이 개막식에 참여 도 수없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88 세계올림픽 덕에
함으로써 어제까지 일촉즉발의 위기의 분위기에서 남북정상회 국민들의 새치기 없는 높은 공중도덕으로 사리친견 행사를 무
담도 가능한 평화올림픽의 분위기로 바뀌니 국민들도 어리둥 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감사해하고
절했습니다. 평화올림픽의 잔칫상은 풍성한 행사로 바뀌고, 시 있습니다.
작 전까지만 해도 입장권 판매에 매달려 걱정하더니 22일에는 2002년 월드컵대회는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전 국민의 응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였다고 주최측은 싱글벙글로 변하는 원 열기로 세계를 놀라게 하지 않았습니까? 88올림픽부터 시
모양입니다. 작된 공공장소의 화장실 청결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화장실
1988년 하계 세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우리도 세계 문명 문화를 오늘 이루게 하였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전
국가의 공중도덕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은 것이야말로 국 1등’이라는 패가 붙어 있기도 하지만 흙발로 들어가기가 미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 구체적인 변화는 제가 기억하 안할 정도로 가정집 화장실보다도 더 깨끗한 모습입니다.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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