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8년 4월호 Vol.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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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들이 주장하는 바처럼 대승불교와 아미달마 불교의 하게 상속하기 때문이다. 평등이란, 이를테면 무시(無始) 이
연속성은 교학뿐만 아니라 수행법에서도 발견된다. 일반적인 래 번뇌와 악행, 사견과 전도 때문에 마음과 마음의 작용
예상과 달리 성문의 위계를 중심으로 한 부파불교의 수행론과 이 한편으로 치우쳐 왜곡하여 전변하므로, 이 선정의 힘으
보살의 덕목과 위계를 중심으로 한 대승불교의 수행론 사이에 로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경계에 대하여 정직하고 평등하
는 큰 차이가 없다. 대승불교에서도 선정 수행이 초기불교 못 게 전변하게 한다. 그러므로 삼마지라고 한다. 거두어 지닌
지않게 강조되었는데, 구마라집의 주장대로 성문도와 보살도 다는 것은, 이를테면 무시 이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 경계
선정 수행 중에서 구체적으로 행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동일하 로 치달아 흩어지므로 이 선정의 힘에 의해 방편으로 거두
다. 대승경전에 종종 나타나는 전통적인 수행항목인 염처·선· 어 지니게 하여 한 경계에 머무르게 한다. 그러므로 삼마지
수념 등에 대한 설법과 다양한 이름의 삼매, 그리고 선이 보살 라고 한다. 서로 비슷하게 상속한다는 것은, 이를테면 무시
의 기본적인 실천항목인 육바라밀의 하나로 확립되었다는 사 이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 선·염오·무기 등 서로 다른 종
실이 이를 증명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수행의 배후에 있는 정 류가 상속한 것이므로 이 선정의 힘으로 앞뒤가 한 종류가
신적 태도와 그것에 부여한 의미이다. 되어 오직 선만 상속한다. 그러므로 삼마지라고 한다.
지난 연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삼삼매는 초기불교에서 발
생하여 부파불교 시대에 적극적으로 재해석된 수행론으로, 삼 삼매는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 경계를 따라 산만하게 흩어
삼매 개념의 변화는 대승불교의 중요한 개념적 발전인 “공”이 지지 않도록 한 곳에 평등하게 머물게 하며 번뇌와 악 등의 영
수행, 특히 삼매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 말해, 대승 향을 받지 않게 하여 경계를 정직하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뿐
불교가 선정 수행에서 공의 행상을 실체적으로 파악하는 아비 만 아니라 선정만이 마음과 마음작용의 흐름 속에 계속 머물
달마적 관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관건이 된다. 도록 작용한다. 이렇게 한 경계에 대해 평등하고 선한 마음이
지속되면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삼마지 (samadhi)라 하고 삼마지란 바로 무슨 『대지도론』에는 “이 세 가지 지혜가 선정에서 머무르지 않으
뜻인가? 세 가지 인연 때문에 삼마지라 한다. 첫째 평등하 면 이는 미친 지혜로서 많은 삿된 의혹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
기 때문이요, 둘째 거두어 지니기 때문이며, 셋째 서로 비슷 지 못한다. 만일 선정에 머무르게 된다면 모든 번뇌를 깨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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