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18년 4월호 Vol.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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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사람들이 그 위에 부도를 세웠다고 한다. 도도히 흐르는 물이 강으로 들어가듯
『전등록(傳燈錄)』이나 『정조도(定祖圖)』의 기록에 의하면 홍 문 앞은 변함없이 장안으로 가는 길
인 (弘忍) 스님의 성을 주씨라 한 것은 모친의 성을 따른 것이라 <혜홍각범(慧洪覺範), 『임간록(林間錄)』>
고 한다. 그러나 『송고승전 (宋高僧傳)』에 의하면, “석홍인(釋弘忍)
스님의 성은 주씨이며 그의 어머니가 처음 임신하였을 때 달빛 앞몸 뒷몸을
이 그가 가는 곳을 따라 뜨락과 방안으로 비치어 밤새도록 대 두 개 거울의 한 면으로 보아
낮처럼 밝았으며 이상한 향기가 스며오니 온 집안이 기뻐하며 좌우에서 마주 비추면
놀랐다”고 한다. 세 사람이 동시에 나타나네.
그렇다면 어떻게 객사[衆館]를 태어난 집이라 하며 태어나
물속에 버려졌다고 할 수 있겠는가? 또한 “그의 아버지가 몹시 지금은 잘못됐고 옛날이 옳았다면
사랑하여 글을 가르쳤다”고 하는데, 이러한 말들이 어디에 근 황금에다 노란 색을 더한 격이고
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일에 대한 헛된 서술들이 대략 이 옛날이 그르고 오늘이 옳다면
런 종류이다. 침향(沈香)에 향기가 없다고 비방하는 꼴이다.
개원 (開元) 연간(713~741)에 문학(文學) 여구균(閭丘均)이 부도탑
을 세웠지만 쓸모없는 글을 새겼을 뿐이다. 더욱이 회창(會昌) 연 생사가 이미 끊겼으니
간(841~846)의 불법 탄압과 당대 말엽의 잦은 난리로 또다시 어찌 노소에 얽매이랴만
짓밟혀 더욱 고증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기록이 잘못된 온전한 본체가 앞에 나타나니
것임은 어머니가 주씨인데도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언제나 밝고도 묘하도다.
무위자(無爲子)는 일찍이 스님의 영정에 찬하였다.
깊은 밤 강물 위에 배를 도와
누구에겐들 아버지가 없으랴마는 조사에겐 오직 어머니뿐 내 이제 너를 건네주노니
그 어머니는 누구신가? 주씨 집안의 막내딸 말[句] 속의 안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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