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18년 4월호 Vol.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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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인 산하석벽(山河石壁)을 허공(虛空)갓치 무장무애(無障無
碍)히 출입하고 공(空)인 대허공중(大虛空中)을 산하석벽(山河石
壁)갗이 여리빙지(如履氷地) 로 행보(行步)하는 제반 원칙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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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색공불이에 상통하는 등가원리에서 은신 분신이
자유한 대위력같은 원자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뿐 안이라 색
공불이인 제법 (諸法)은 불생불멸(不生不滅)하여 부증불감(不增不
減)함을 명시하였으니 이도 또한 동등 원리에서 발(發)한 막대
한 에너지는 본래가 부증불감임을 확립한 금일 (今日)의 원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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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상회 (相會) 하는 바이니[40b] 이리하여 색공호용(色空互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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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출발하는 대자유는 상주불멸(常住不滅)의 대법칙에 의하
여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다.
이것이 삼천년 전 언설 (言說)이라면 수인(誰人)도 긍정치 않
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팔만대장경이라는 엄연한 존재가 이를
태산갓치 증명하고 있어 색공불이에서 심신불이 (心身不二) 이사
불이 (理事不二) 진속불이(眞俗不二) 등으로 불교에 일관된 근본교
리가 되여 있으니 아무리 부인하여도 소용없으며 오즉 경복(驚
3) 여리빙지(如履氷地) : “얼음이 언 곳을 걷듯이.” 보통은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
고 하여 얇은 얼음을 밟는 것처럼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여기에
서는 위험하다기보다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허공을 다
닌다는 의미로 쓰였다.
4) 상회(相會) : 서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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