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18년 4월호 Vol.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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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이(色空不二)의 원리는 여기에서도 항상 표현되여 있음을 가히

           짐작할 것이다. 그리하여 핵변환을 기다리지 안코 소립자의 스
                                                                                             사리도 냉면사리도,
           핀만으로써도 색즉공(色卽空) 공즉색(空卽色) 심즉물(心卽物) 물

                                                                                             일종의 덤인 것이다
           즉심 (物卽心)의 원리와 상통될 것이다.
             이것은 생무생물(生無生物)의 전체가 상주불멸하여 기묘난측

                   21)
           (奇妙難測) 한 진여의 발현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불
           교에서 이 진여자성 (眞如自性)을 물심(物心) 각종(各種) 각양(各                                             글│장웅연

           樣)으로 호칭하나 대개 심진여(心眞如)로 많이 표현함은 이 진여
                                              22)
           체 (眞如体)는 고정적인 물체[43a]와 달나  능동적인 심용(心用)                                            ○●○
           과 갓흠을 표현하는 것이다.
                                                                                               #6. 경허의 선택



                                                                                               평균수명은 높아지고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연금제도는 다

                                                                                             양해졌다. 더 오래 살게 되니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진 노인들의
           21)  기묘난측(奇妙難測) : 신기하고 오묘하여 생각할 수 없음.
                                                                                             고뇌와 경쟁은 갈수록 격화될 것 같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22)  달나 : “달라”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란 말도 세상에 폭넓게 나
                                                                                             돈다.

                                                                                               장수(長壽)가 성공의 징표로 올라선 시대다. 목숨의 길이에
                                                                                             대한 욕망이 인생의 깊이에 대한 고민을 압도하고 있다. 나를

                                                                                             괴롭히거나 내가 마뜩지 않은 저놈보다 하루라도 더 살겠다는
           최원섭
           —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상미디어의 불교 주제 구현                                 신념으로, 오늘의 수모와 불행을 견딘다. 약도 꼬박꼬박 챙겨먹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원과 금강대학교 인문한국연구센터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위덕대학교 전임연구원. 대중문화를 통해 불교를 전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고, 있어 보이는 놈에겐 부지런히 약을 치고, 없어 보이는 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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