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18년 5월호 Vol.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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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는 휴지[一大藏敎如拭瘡疣紙(일대장교여식창우지)]로 배척하였으니

 이는 오즉 실천궁행 (實踐躬行)에만 진력(盡力)하여야 하는 소이
               ‘집 나감’의 자유에
 (所以)이다.

 이 수선 (修禪)이야말로 전술(前述)한 진여증지(眞如證知)의 과
               관하여
 정인 삼위 (三位) 삼단(三段)의 실천방법이다. 그리하여 이 선법

 (禪法)은 일초직입여래진(一超直入如來地), 즉 한번 뛰여 곳 여래
 [45b]지(如來地)인 진여위(眞如位)에 직입(直入)되는 묘법(妙法)이  글│장웅연

 여서 최승최고(最勝最高)의 묘법이라 한다.
 이 최고의 실천법문인 선법에 의하면은 영원의 자유는 기필

 (期必) 성취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원한 자유의 길을 알면서도   ○●○
 일시 (一時)의 허영(虛榮)에 사로잡혀 영원한 행복을 놋치게 되면

 은 참으로 통한지사(痛恨之事)이다.  #8. 성수의 ‘훼불’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요한복음 1장1절)”지만 그 말씀이 잘
               먹히지 않는 게 세상이다. 높이 올라간 자들은 아름답지만, 술

               한 번 잘못 마시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조심
               하는 것 외에 다른 도리 없다…, 면서 가슴을 졸인다. 왜였을

               까? 때 아닌 까치가 코앞까지 와서 울어주는 데도 여느 때의
               출근길이 미심쩍다. ‘나’를 포기하고 빼앗긴 만큼이 돈으로 돌

               아온다는 사실을 알지만, 반쯤 으깨어진 입으로 무엇인들 제
 최원섭
 —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상미디어의 불교 주제 구현   대로 삼킬까. ‘조심’이 操心을 넘어 彫心으로 타들어가는 시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원과 금강대학교 인문한국연구센터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위덕대학교 전임연구원. 대중문화를 통해 불교를 전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너희들은 제 갈 길을 잘만 가는데, 나는 갓길에게조차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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