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18년 6월호 Vol.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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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사람은 외부 경계가 실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지 못

           한다.



             제16의 게송의 후반부에는 다음과 같은 해설이 덧붙여져 있다 :



             “논하여 말한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때에는 꿈속의 경계가 외부에 실
             제로 있는 것이 아님을 알지 못하지만, 깨어났을 때에는 곧 그것을 아

             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세간은 허망분별에 익숙하고 혼미해져서 꿈속
             에서 있음과 같기에, 모든 있다고 보인 것은 모두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

             다. 아직 진정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스스로 알 수가 없다. 만약 어느
             때에 저 출세간을 다스리는 무분별지혜를 얻으면, 곧 진정한 깨달음이

             라고 부른다. 이것 이후에 얻어지는 세간의 청정지혜 [후득지]가 현전하는
             지위에서는 저 경계가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실제대로 명료히 안다. 그

             의미는 [꿈에서 깨어남과 진실한 깨달음에서] 평등하다.”



             꿈의 비유만으로 보면, 경계는 꿈속의 경계인 셈이니, 경계는 공무와 같
           이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꿈에서 현실로의 깨어남의 비유는 분

           별지에서 무분별지로 깨어남에 대한 비유이다. 이 점에 착안하면, 무경이
           라는 말은 무분별지에게는 분별지의 경계가 없다는 말로 이해되고, 더 나

           아가 후득분별지에게도 이전과 같은 식의 분별지의 경계는 없다는 말로
           이해된다. 3성론으로 이해해 보면, 무분별지는 원성실성을 경계로 삼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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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계소집성의 경계가 없고, 후득분별지는 의타기성을 경계로 삼기에 변계
           소집성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 무경의 의미라고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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