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고경 - 2018년 6월호 Vol.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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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불입상, 간다라(3~4세기),
                                     파키스탄 페샤와르 박물관.













                                                                                                                                                         사진 6.
                                                                                                                                             범천권청, 간다라(1세기 경),
                                                                                                                                     높이 38.8cm, 독일 베를린 아시아미술관.




           영되어 있다. 금강역사는 사천왕 또는 제석천보다 신격이 낮지만, 간다라                                              손과 발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는 수레바퀴 즉 천폭윤상(千輻輪相)이 있
           인들은 석가여래의 호위 무사로 그를 수용하면서 힘의 상징인 헤라클레                                                다는 것을 상징하는 표시이다.

           스의 모습을 차용하였다.                                                                          여러 개의 빛줄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두광은 로마시대 동전에 등
             간다라 불상 가운데 그리스의 영향이 강한 불상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장하는 아폴로 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간다라 불상이 대부분 돌인 것과

           박물관에 소장된 불좌상이다(사진 4). 언뜻보면 불상이라기보다는 그리스                                              달리 이 불상은 청동으로 제작된 점이 주목된다(국립중앙박물관, 『고대불교조
           나 로마의 신상 또는 황제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머리카락을                                             각대전』, 2015, 59~60쪽).

           상투 틀어 만든 육계 (肉髻)와 오른손과 발에 표현된 연꽃모양은 부처님의                                               간다라 불상 가운데 독특한 모습을 한 상은 오른팔을 옷 속에 넣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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