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18년 6월호 Vol.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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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불상이다(사진 5). 처음 페샤와르 박물관에서 이 불상을 보고 ‘어, 깁스  상이 존재하지 않는 간다라에서 유럽의 많은 학자들은 서구적인 용모를

 한 부처님이네’ 하고 혼잣말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러한 자세는 델로스   양식 편년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나 발굴을 통한 체계적인 유물
 섬에 있는 클레오파트라와 디오스쿠리데스의 저택 펠리스타일에서 발견  의 수습으로 인해 이 방법론은 자리를 잃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된 기원전 140년경에 제작된 디오스쿠리데스의 상과, 시리아의 팔미라 유  들에 의해 스와트 붓카라 사원지의 기원전후 1세기 토층에서 발견된 「사
 적에서 출토된 2세기에서 3세기 경에 제작된 토가(Toga)를 두른 인물상과   진 6」이 바로 그것을 입증한다. 이 조각을 연구한 네델란드의 미술사학자

 유사하다. 이처럼 간다라 미술 속의 헬레니즘 영향은 다양하여 동서미술  로후이젠 드 레후(J. E. van Lohuizen-de Leeuw)는 마투라의 영향으로 간다
 의 교류 속에 꽃핀 미술이 바로 간다라 미술임을 알 수 있다.        라에서 불상이 창시되었다는 불상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학설을 제기함으

            로써, 마투라 발생설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인의 모습을 한 최초의 삼존불상



 간다라의 최초 불삼존상은 중앙의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범천

 과 제석천이 배치된 범천권청 (梵天勸請)을 표현한 것이다. 석가여래는 깨달
 음을 얻고 나서 자신이 깨달은 바가 너무 심오해서 중생들에게 법을 설해

 도 그들이 알아듣지 못할 것을 염려해 설법을 주저했다. 범천이 세 번에
 걸쳐 간곡하게 설법해 줄 것을 청하자 설법을 결심했다는 것이 범천권청

 에피소드이다.
 독일 베를린의 아시아미술관에 소장된 범천권청 불전도는 불상의 기원

 에 새로운 학설을 제공하고 있는데, 파키스탄 스와트의 붓카라 사원지에
 서 발견된 것이다(사진 6). 중앙에는 선정인(禪定印)을 한 석가여래 좌상이

 있고, 향좌측에는 법을 청하는 수행자 풍의 범천과 향우측에는 왕의 모습
 을 한 제석천이 합장하고 서 있다. 중앙의 석가여래는 한쪽 어깨를 드러내

 고 두 발을 노출시킨 요가 자세의 마투라 불상의 모습이다.  유근자
 간다라 기원설을 주장한 알프레드 푸쉐는 서구적인 이미지가 강한 간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겸
                        임교수,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서
 다라 불상일수록 조성 시기가 올라간다고 보았다. 제작 연대가 표기된 불  로 『치유하는 붓다』·『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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