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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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만으로 보면, 수受와 상想을 싫어하여 혹은 대상을 갖는 심·심소를
            싫어하여 멸진정에 들어가므로 들어가는 마음은 유루의 마음이고, 유루 선
            정이나 무루 선정의 마음을 일으켜 멸진정에서 나오므로 나오는 마음은 유

            루와 무루에 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 표현이 가리켜 보이려는 사태는 알기가 어렵다. 필자는 다만
            비유를 통해 그 사태를 짐작해 볼 뿐이다. 밤이 되어 정진을 그치려고 잠
            에 드는데, 잠에서 깨어날 때의 마음은 오늘도 정진하겠다는 생각의 유루

            심이거나 오늘 할 일을 다만 무심하게 떠올리는 무루심이라는 것과 유사

            하지 않을까?



































             정은해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 철학박사, 성균관대 철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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