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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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정識無邊處定, 제3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제4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
定을 말한다. 이러한 4해탈은 각기 자기 아래 처지[下地]의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마지막의 제8해탈은 대상을 갖는 마음과 마음작용(심·심소)을 버리는
것인데, 다음과 같다:
멸수상정해탈 신작증 구족주滅受想定解脫身作證具足住
제8해탈 모든 마음 작용이 소멸된 상태를 몸으로 증득하여 갖추고서 원만하게 머무는
것이다. 이것은 무색계의 끝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상수멸想受滅 해탈로도 불리
며, 마음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몸의 힘으로 선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제8해탈을 이루는 곳이 바로 멸진정이다. 세친은 멸진정에 들어서는 것
과 나오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수受와 상想을 싫어하여 등지고서 이것을 일으켰기 때문에, 혹은 소연을
갖는 법(有所緣, 즉 심·심소)을 모두 싫어하여 등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멸
진정은 해탈이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이다. […] 나중에 멸진정으로부터 나
올 때에는 간혹 유정지有頂地[유정의 최고 정상의 처지, 곧 비상비비상처에서 청정한
선정[淨定]]의 마음을 일으키기도 하고, 간혹 무소유처에서 무루 선정의 마음
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이 멸진정에 들어가는 마음은 오로지 유루이지
만, 유루와 무루의 마음[을 통해 멸진정]으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이다.”
3)
3) 『阿毘達磨倶舍論』, T1558_.29.0151b18-b25: 厭背受想而起此故. 或總厭背有所縁故. 此滅盡定得解
脱名. […] 從滅定出或起有頂淨定心或即能起無所有處無漏心. 如是入心唯是有漏. 通從有漏無漏心出.
세친, 『아비달마구사론』(전4권), 권오민 역주, 동국대학교 부설 동국역경원, 2002, pp.1329∼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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