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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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새로운 장관이었습니다. 이조암은 크지 않고 담백한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소실산 정상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초조암까지만 오르고, 달마굴
이나 달마상이 세워 모셔져 있는 곳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80넘
은 보살님들도 거뜬히 다녀오시는 모습을 보며 평생 절해온 공덕에 새삼
놀랐습니다. 옛날처럼 달마굴까지 오르내리던 무술을 배우는 청소년들의
활기찬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림사의 배려로 소림사 법당에서 생
축生祝과 예불을 올릴 수 있어서 모든 대중들이 기뻐했습니다.
11월5일 아침에는 중국 최초의 사찰 백마사를 들르기로 해 백마사에 도
착하니 방장 인락印樂 스님과 10여 명의 스님들이 나와서 영접해 주었습니
다. 대웅전에서 우리 대중들이 먼저 전경을 올리고, 백마사 방장 스님과 대
중 30여 명의 스님들이 로향찬爐香讚, 대비주大悲呪, 십소주十小呪, 반야바라
밀다심경, 회향게로써 우리들을 축원하고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참례 대중들에게 중국사원식 점심공양을 무료로 베풀어 주어,
현재 중국사원의 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비가 처적처적 내리고
있었는데, “여러분들이 오시니 복되게 50일 만에 비가 내립니다. 여기는
비가 적은 곳이라 비가 오는 것이 크게 반가운 일입니다. 여러분들의 성지
순례도 큰 복일 것입니다.”고 방장 스님이 우리들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떠날 때는 높이 30cm·길이 40cm의 백마상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점심 후 바라던 용문석굴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옛날의 기억은 나지 않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습니다. 옛날에는 벽에 붙
어 기다시피 다녔던 기억인데 지금에는 잔도의 기술을 도입하여 곳곳마다
잔도길을 만들어, 못볼 곳이 없게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좋았습니다. 그
러나 십몇년 전의 상황보다는 굴속의 조각상들이 많이 없어진 듯해 허전
함을 느꼈습니다. 드디어 용문석굴 최고의 걸작으로 유명한 봉선사동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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