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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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 발행인 인사말
다시 찾은 용문석굴
원택 스님 | 발행인
11월3일부터 4박5일간 달마·혜가 대사의 유적지를 순례했습니다. 큰
스님 열반 후 2년이 지날 즈음 은정희 교수님 일행을 따라 운강석굴, 용문
석굴, 맥적산석굴 등을 순례한 적이 있었습니다. 15년 전에는 해인사 스님
들과 함께 소림사를 중심으로 용문석굴, 초조암, 달마굴까지 다녀왔었습
니다. 이번에 세 번째로 소림사, 혜가 선사의 이조암, 백마사를 참배하게
되었습니다.
11월3일 9시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11시10분 정주에 도착해 개봉의 대
상국사를 방문했는데, 일주문 밖에서 영접해준 방장 심광 스님 일행과 사
찰의 1500년의 역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침 국화철이라 국화가 사원
마당을 장식하고, 군데군데 마른 고목에 키워 올린 국화꽃들은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최근에 거행된 조계사 마당의 국화전시회와는 또 다른 감
동이었습니다. 대상국사에 모셔져 있는 천수천안 4면 관세음보살상은 청
나라 건륭 33년(1768) 은행나무를 통으로 조성한 것인데, 높이 7m·무게 4
톤, 각 면마다 조각된 256개의 손 즉 합계 1024개의 손과 눈이 조각된 뛰어
난 작품이었습니다. 당우는 원형으로 외각을 싸고 중간에 6개의 기둥, 안
에 4개 기둥으로 세워 중국의 중심을 형상화 하였습니다. 4면불은 우리나
라나 남방불교 국가에서 흔히 보았으나 4면 관세음보살상은 대상국사에서
처음 친견했습니다. 그런 만큼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이곳은 불교 범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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