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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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한 불전미술은 간다라에 여러 점 남아 있다.


              페샤와르박물관에는 싯다르타 태자의 청년시절 무예를 겨루는 모습을

            표현한 불전미술이 있는데(사진 2), 삼단으로 구성된 불전도의 하단에는 세

            장면을 기둥과 기둥 사이에 배치하였다. 맨 왼쪽에는 씨름 장면을, 중앙에
            는 활쏘기를 하는 태자를, 오른쪽에는 한 손으로 코끼리를 던지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은 한 손으로 코끼리를 성 밖

            으로 던지는 태자의 모습이다.

              경전에 의하면 싯다르타 태자는 7세가 되자 정반왕이 ‘태자가 벌써 컸으
            니 학문을 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라 안에서 글과 재주가 좋은 총명
            한 바라문을 두루 찾았다(『과거현재인과경』). 싯다르타 태자는 여러 동자들과

            함께 학당學堂에 있을 때에 한량없는 백 천 법문의 소리를 연출해 아뇩다

            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였다.
              싯다르타 태자의 스승으로는 명망과 학덕을 갖춘 바라문으로 웨다와 우
            빠니샤드에 정통한 위슈와미뜨라Viśvāmitra, 병법과 무예를 가르칠 스승

            끄산띠데와Ksntideva, 수학을 가르칠 스승 아르주나Arjuna, 언어학자이자

            문법학자인 삽바밋따Sabbamitta가 초청되었다. 싯다르타 태자는 이 스승들
            로부터 정통 바라문의 학문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의 사상도 배우고 64종
            의 문자도 익혔으며, 궁술弓術을 비롯한 29종의 군사학도 연마하며 전륜성

            왕의 수업을 받았던 것이다.

              싯다르타 태자의 청년기에 관한 불전미술은 인도나 중국에서는 찾아보
            기 어렵고, 북인도인 간다라에서는 꽤 많이 제작되었다. 그 가운데 학문
            연마와 관련된 <전륜성왕의 수업을 받는 태자(사진 3)> 이야기는 오른쪽에

            서 왼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싯다르타 태자가 양을 타고 공부하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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