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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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 전륜성왕 수업을 받는 싯다르타 태자, 간다라(2~3세기), 국립뉴델리박물관, 인도.
운데 한 개의 화살을 쏘아 일곱 개의 쇠북을 모두 꿰뚫고 말았다. 이에 스
승은 정반왕에게 “태자는 저절로 활 쏘는 재주를 알고 있습니다. 화살 한
개의 힘으로 일곱 개의 북을 쏘아 꿰뚫었으니 활쏘기로는 이 세상에서 겨
룰 수 있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어찌 제가 스승이 되겠습니까?”라고 말하
자, 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4세기 말 인도를 방문한 중국의 법현 스님은 부처님의 탄생지를 방문하
고 “난다難陀와 더불어 코끼리를 타고 활을 쏘던 곳도 있다. 이 때 화살은
동남쪽으로 30리 떨어진 곳의 땅에 꽂혀 샘물이 솟아나게 했는데, 후대의
사람들이 이곳을 손질해 우물을 만들어 길 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물을 마
실 수 있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활쏘기를 하는 싯다르타 태자를 표현한 불전미술은 간다라에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싯다르타가 쏜 화살은 일곱 그루의 철 다라수, 일곱 개의 철
북, 그 사이마다 철돼지를 넣어서 표적으로 삼았다 하는데 <『근본설일체유
부비나야파승사』, (사진 4)>에 표현된 네 그루의 나무는 일곱 그루 다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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