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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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 무예를 겨루는 싯다르타 태자, 간다라(2~3세기), 페샤와르박물관, 파키스탄.



           필기도구를 들고 있다. 왼쪽 끝에 나무 아래 앉아 있는 인물은 싯다르타

           태자의 스승 위슈와미뜨라로, 무릎 위에 판을 얹고 무언가를 쓰면서 가르
           치고 있다. 그 앞에 합장하고 있는 인물은 전륜성왕의 수업을 받고 있는
           싯다르타 태자이며, 태자 뒤에는 동행했던 두 명의 인물이 합장 한 채 서

           있다.



             『과거현재인과경』에 따르면 싯다르타 태자는 7살 때 글을 익히기 시작
           했고 10살 때 무예를 닦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자의 무예 실력은  ‘활쏘기’

           에 관한 이야기에 잘 담겨 있다. 10살이 되자 정반왕은 태자에게 활쏘기를

           가르치기 위해 나라 안에서 활 잘 쏘는 이를 초청해 궁전의 뒤뜰에서 쇠로
           된 북을 쏘게 하였다. 스승이 작은 활을 태자에게 주자 태자는 웃음을 머
           금고 “이것을 제게 주어서 무엇을 시키려 합니까?” 하고 묻자, 스승은 “쇠

           북을 쏘십시오.”라고 말했다. 태자는 스승이 가져다 준 일곱 개의 화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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