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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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지만 이번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육로로 금강산을 찾아가게 된 것
입니다.
11월18일 아침6시 종로구 율곡로의 현대그룹빌딩 앞에서 출발하여 12
시30분쯤 금강산 온정리에 도착해 옥류동 면옥식당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오후3시 현대아산과 북측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
태) 공동주관의 기념식이 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그때 들은 현정은 회
장님의 ‘기념사’를 옮겨 봅니다.
“20년 전 오늘 ‘현대 금강호’는 861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금강산
으로 첫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의 서막을
연 것입니다. 분단 50년 만에 남측 관광객이 처음 북녘 땅을 밟
는다는 의미를 넘어 남북을 하나로 잇는 작은 통일의 시작이기
도 했습니다. 당시 소식을 접한 남북 동포들은 물론이고 전 세
계의 관심이 금강산에 집중되었고, 환호와 찬사가 끊이지 않았
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습니다. 그 많던 축하와 갈채는
꿈인 듯 연기처럼 사라졌으며, 근 200만 명이나 드나들었던 금
강산에는 남측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입니다. … … 금강
산을 시작으로 개성까지 남측 관광객으로 북적였으며 백두산
관광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개성 공단에서 남과 북이 함께
만든 상품은 전 세계로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과 북을
오가던 발걸음이 멈춰선지 벌써 10년입니다. 과연 얼마나 더 많
은 노력이 있어야 금강산 관광의 문이 다시 열릴 수 있을까요?
도대체 얼마나 더 큰 희생과 눈물이 있어야 끊어진 남과 북의 인
연을 다시 이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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