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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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 지옥에 가면 ‘전생의 죄를 비추어 보는 거울[業鏡]’ 앞에 서서 살아 있는
동안 지은 모든 죄를 털어놓아야 한다. 거울에 나타난 악의 행적에 따라 가야 할
지옥이 정해진다. 거울과 받침대로 이루어진 업경대는 저승과 관련된 전각인 명부
전, 지장전, 시왕전에 주로 놓였다. 이 업경대는 사자 모양의 받침대와 불꽃 무늬
조각으로 둘러싸인 업경으로 구성됐다. 불법을 수호하는 사자는 보통 용맹스럽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이 업경대의 사자는 귀엽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뒷표지 사진
해태 모양 업경대業鏡臺.
조선시대, 19세기, 재료 나무. 높이 77.5cm, 너비 57.0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