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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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已顯.
              “‘또 하나의 다함’이 별개로 있는 것은 아니다.” 『열반경』 권제25에
            “열반의 본체는 머무르는 곳이 없다. 진실로 여러 붓다들이 번뇌를 끊었

            기에 열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 등급이 생사는 세간이고 열반은

            출세간이라는 소승의 것과 같지 않다. 대승은 단지 삼잡염三雜染을 돌
            린 것을 열반이라 할 따름이다. 어찌 그 영역을 따로 표시하겠는가!
            그래서 『조론』에서 “출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없애

            고자 등등 … ”이라고 했다. 왜 그런가? 붓다의 세 가지 덕을 비밀히 간

            직한 것이 대열반인데 이는 이 ‘세 가지 장애[삼잡염]’을 바꾸어 얻은 이름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혹惑. 번뇌잡염]은 능히 반야의 작용을 방해하
            며, 혹惑이 다하면 반야가 밝게 빛난다. 업[업業. 업잡염]은 능히 해탈을 방

            해하며, 업業이 다하면 해탈이 환하게 드러난다. 고[고苦. 생잡염生雜染]는 능

            히 법신을 막아서며, 고苦가 다하면 법신이 드러난다.
              그래서 이 삼덕은 다만 장애의 입장에서 설명한 것이지 어찌 ‘또 하나
            의 다함’이 있겠는가! 삼덕은 하나의 몸이기에 이어지는 것도 개별적인

            것도 아니다. 마치 범어 이[伊. ∴]자에 네 가지 덕이 원만하고 무수한 뜻

            이 구비되어 있으나 일심이 융합해 ‘모습이 아님과 이름이 아님’을 떨쳐
            내는 것처럼. (그래서) 특히 “‘또 하나의 다함’이 별개로 있는 것은 아니
            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앞의) 이 말을 근본으로 삼은 데서 「열반무명

            론」의 종지가 이미 드러났다.







             활인검   2012년 6월 북경대 철학과에서 북송 선학사상 연구로 철학박사학위 취득. 2018년 6월 중앙
             민족대 티벳학연구원에서 티벳불교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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