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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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1,2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농산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서상을 못 본 채 12년 동안 농산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
다. 모두 다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도
12년 동안 농산을 하여 성취한 사람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났습니다. 그
는 지극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니 부처님이 나타나 계를 설하
더라고 했습니다.
농산행을 할 때는 그 먼저 농산행을 한 사람이 스승이 됩니다. 그것은
실제 부처님에게서 계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인데, 자신들이 직접
체험했으니 다른 사람은 그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1,200년 동안 농산행을 계속하여 이어 내려왔으니, 농산행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부처님을 친견하고 부처님에게서 직접 계를 받는 것
입니다. 이 사실은 한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일본의 모
든 불교 단체와 불교도가 다 아는 일입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부처님이 돌아가셨으니 그만이라고는 할 수는 없습
니다. 자신이 못 본다고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마
치 눈감은 봉사가, 누군가가 “해가 참 밝고 좋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자
신의 눈앞이 캄캄하다고 해서 그를 미친놈이라고 욕할 수 없는 것과 같습
니다. 누구나 진리의 눈을 뜨면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천태지자天台智者 선사가 혜사 스님을 찾아가서 공부를 하고 바로 깨쳤
습니다. 그러고 나서 영산회상이 엄연불산儼然不散함을 자기 눈으로 보았
습니다. 이 말은 곧 영축산에서 부처님이 상주하여 수많은 대중을 거느리
고 법을 설하는 것을 보았다는 말입니다.
부처님이 돌아가신 지 수천 년인데 지금도 영축산에서 법문을 설한다
는 말은 도저히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세상에 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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