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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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0호 | 불교미술의 세계 19 미륵彌勒은 산스크리트 마이트레
야Maitreya를 소리나는 대로 옮긴 것
이고 ‘정이 깊다’는 의미를 갖고 있
는 형용사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자
미륵불의 수인手印 애로운 어머니를 표현할 때 사용하
는 ‘자慈’라는 글자로 번역해 ‘마이트
레야 붓다Maitreya Buddha’를 ‘자씨미
유근자
륵존불慈氏彌勒尊佛’로 해석했다. 이
동국대 초빙교수·미술사
와 같은 어원으로 인해 우리는 미륵
부처님을 모신 법당을 미륵전彌勒殿
또는 자씨전慈氏殿이라고 하며, 미륵
보살을 자씨보살이라고도 한다.
도솔천의 미륵보살
미륵신앙은 두 가지 모습으로 등
장하는데 미륵보살신앙과 미륵불신
앙이 그것이다. 미륵보살은 현재 도
솔천에서 하늘나라 사람들에게 설법
을 하고 있는데, 미륵이 도솔천에 상
유근자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
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 생한 이유는 석가여래로부터 미래에
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초빙교 붓다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기
수,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
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 때문이다. 미륵은 석가여래 당시 인
서로 『치유하는 붓다』·『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도 바라나시국 브라만 집안에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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