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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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2호 | 불상의 세계 21          지장 보살은 석가여래로부터 미

                                           륵불이 이 세상에 출현할 때까지 정
                                           법이 사라진 악한 세상에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도록 약속받은 분이
            지장 보살과                         며, 스스로 지옥 세계의 모든 중생이

            명부 세계의 존상                      성불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고
                                           발원한 보살이다.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미술사
                                              지장 보살, 도명 존자, 무독 귀왕


                                              조선시대 지장전이나 명부전에

                                           봉안된 지장 보살의 특징은 머리 형
                                           식과 지물持物에 잘 나타나고 있다.

                                           머리는 승려처럼 삭발했거나(사진 1)
                                           가끔 두건을 쓰고 있고(사진 2), 손에

                                           는 여섯 개의 고리가 달린 육환장六
                                           環杖이나 빛을 상징하는 광명주光明

                                           珠를 들고 있다(사진 3). 육환장은 바
                                           로 지옥문을 여는 열쇠를 의미하며,

                                           손바닥 위에 놓인 밝은 구슬은 어둠
             유근자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
             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        의 세계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상징
             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초빙교        성을 갖고 있다.
             수,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
             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          『대방광십륜경大方廣十輪經』과 『대
             서로 『치유하는 붓다』·『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승대집지장십륜경大乘大集地藏十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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