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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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하나씩 놓여있고(사진 ❷), 엄 가의 계곡에 있는 그의 무덤을 발
지와 검지로 피라미드 꼭지점을 굴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투탕
잡고 들어 올리는 포즈였습니다(사 카멘Tutankhamun은 투드tut, 앙크
진 ❸). 저절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ankh, 아멘amun으로 읽어야 한답
피라미드를 보고 10분정도 달 니다. 투탕카멘왕의 무덤은 왕들
리니 스핑크스가 눈에 들어왔습니 의 계곡에서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
다. 사람과 신을 연결해주는 신령 았다고 합니다. 일상용품과 장신
한 동물, 사람의 얼굴과 사자의 몸 구 등 무수한 보물과 함께, 황금
을 한 모습으로 서 있는 스핑크스! 관 속에 황금마스크를 쓴 파라오
그러나 제가 본 그것은 바람에 씻 의 미이라가 모셔져 있었다고 합니
길 대로 씻겨 오히려 처연함을 전 다. 투탕카멘의 마스크를 비롯한
신에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무상 3,500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카이
無常에 집착해도 안 되고 상常에 집 로 박물관 2층에 나란히 진열되어
착해도 안 되지만, 흐르는 세월에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풍화된 스핑크스가 불교의 가르침 크고 작은 통나무를 상·하로 잘라
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만든 수많은 관들, 수도 없이 진열
오후에는 이집트 고고학 박물 된 미이라의 모습 등에 크나큰 전
관을 참관했습니다. 유명한 투탕 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카멘 파라오의 진품을 볼 수 있다 이집트 신앙에는 영원불멸의
는 기대감에 발걸음이 빨라졌습 사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
니다. 이집트 제18왕조 제12대왕 의 영혼이 다시 살아온다고 하여
(B.C. 1361-1352)으로 19세에 요절 그때를 대비해 심장만은 그대로
한 왕이 투탕카멘입니다. 1922년 몸속에 두고 다른 기관들을 다 잘
11월4일 영국인 하워드 카터가 왕 라내 따로 보관했다고 합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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