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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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5호 | 지혜와 빛의 말씀 지나간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예전 봉암사에 살던 얘기입니다. 요
새 와서 봉암사 살던 것을 묻는 사람
들이 많이 있고, 또 지금 봉암사에
봉암사 결사結社 서 잘해 보겠다고 사람이 일부러 와
서 묻기도 하고, 딴 사람들도 이야기
좀 해 주었으면 하는데, 사실 보면 봉
성철 스님
암사에 여럿이 함께 살았지마는 내가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주동이 되어 한 만큼, 내가 그 이야기
를 하기는 곤란합니다만 여러 형편으
로 봐서 조금 이야기 하겠습니다.
봉암사에 들어 간 것은 정해년丁亥
年, 내 나이 그때 36살 때입니다. 지
금부터 35년 전입니다. 봉암사에 들
어가게 된 근본 동기는, 죽은 청담
스님하고 자운 스님하고 또 죽은 우
봉 스님하고 그리고 나하고 넷인데,
우리가 어떻게 근본 방침을 세웠느
냐 하면, 전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나 임시적인 이익관계를 떠나 오직
부처님 법대로만 한번 살아보자, 무
엇이든지 잘못된 것은 고치고 해서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보자’,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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