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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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물자를 갖다 놓고 자기 절하라 말입니다. 우리가 중간에서 삯군 노릇

            은 안 한다 이것입니다.
              그래 놓으니 불공은 그만 싹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대개 절에 칠성 신

            도가 많은데, 칠성 안
            해줄 뿐만 아니라 부

            처님 앞에서도 목탁
            치고 축원은 안 해 주

            니 누가 불공하러 오
            겠습니까.  그만  신

            도 싹 다 떨어져 버렸
            습니다. 그리고 영혼

            천도薦度가 문제되는
            데, 부처님 말씀에 누

            가 죽어 7·7재를 지
            낼 때 부처님 경을 읽

            어 주라고 했지 뭐 두
            드리고 하라는 말씀은

            없거든요. 마침 들어
            가니 49재하는 사람이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924년 건립, 국보 제315호.
            있는데, 3재쯤 되었어
            요. 쭈욱 이야기하고는 “당신네가 꼭 해달라고 하면 경은 읽어 주겠지만

            그 이외에는 해 줄 수 없소.” 했습니다.
              “그러면 재 안 하렵니다. 그런데 스님들은 어떻게 사십니까?”

              “우리 사는 것은 걱정 마시오. 산에 가면 소나무 솔잎 꽉 차있고, 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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