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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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다른 지방에 옮기고자 노력하다 양주에서 빛을 숨기고 있

                었는데, 진리를 전파할 때는 당연히 시절 인연에 부응해야하
                고 시절인연의 도래에는 반드시 연유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 장안의 빈한한 집에서 384년 태어난 승조는 생계를 위해 다
                른 사람을 대신해 글을 써주고 책을 필사해 주는 일을 하며 여

                러 경서들을 두루 읽었다. 『유마경』을 읽고 감탄해 출가한 그
                는 타고난 총명으로 대승의 여러 경전과 율장, 논장을 두루 읽

                고 20세쯤엔 이미 관중지방(지금의 중국 서안西安 일대)에 이름을
                드날렸다. … 역경에 참여했던 승조는 ‘마음으로 체득한 반야

                사상에 대한 견해’와 ‘스승으로부터 배운 학식’을 바탕으로 「반
                야무지론」을 지어 구마라집에게 드렸다. 글을 본 구마라집이

                승조에게 ‘불교경전에 대한 이해와 해설은 내가 그대와 비교해
                도 손색이 없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내가 자

                네보다 못하다’며 높이 칭찬했다. … 스승 구마라집이 타계한
                그해 승조는 마지막 작품으로 보이는 「열반무명론」을 지었다.”



              조 박사는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명나라에 이르는 동안 『조론』과 관련

            해 출현된 십 여종의 현존주석서 가운데 위진남북조 시대 진나라의 혜달
            스님이 지은 『조론소』, 당나라 원강 스님이 저술한 『조론소』, 송나라의 비

            사 스님이 강해하고 정원 스님이 정리한 『조론중오집해』, 원나라 문재 스
            님이 찬술한 『조론신소』, 명나라 감산 스님이 지은 『조론약주』 등 5가의

            주석서를 모두 번역해 『조론오가해』라는 이름으로 2023년 초까지 출판하
            려는 것입니다. 『조론』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번역이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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