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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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세가 많으실 텐데 편안
하신가?” 하고 떠올리곤 했
습니다.
그랬던 스님인데 2020년
5월29일 오후 9시30분 세수
100세 법납 77년으로 “유골
은 금강산에 뿌려 달라.”는
말씀을 남기고, 경주 천경
사진 2. 혜해 스님.
림 흥륜사 법기암에서 고요
히 원적에 드셨다는 소식을 늦게야 들은 것입니다. 마침 소납이 조계종 민
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기에 “문도 스님들의 뜻이 제일 중요
한데, 남북 사이에 자유왕래가 이루어질 때 종단이 앞장서 혜해 노스님의
부도탑을 신계사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민추본의 본분일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혜해 노스님의 행장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보주당寶珠堂 혜해慧海 스님은 1921년 4월27일 평안북도 정주
군 안흥면 안의동에서 1남 3녀 가운데 삼녀로 태어나셨습니다.
1944년 24세 되던 음력 7월 초하루 금강산 신계사 법기암의 대
원 스님을 은사로 행자 생활과 사미계를 수지하셨습니다. 금강
산 신계사에서 참선수행 하시던 중 해방을 맞았고, 휴전선으로
남북이 막히고 금강산이 무無도덕, 무無종교, 무無자유의 세상
으로 바뀌자, 1946년 10월 자유로운 수행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내려오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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