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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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 돌개구멍(천연기념물 제543호)과 주천酒泉이 흐르고 있다.
              사자산 법흥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주문부터 시선을 끈다. 한때는 2
            천여 명의 스님들의 수행 터임을 말해주듯 사찰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중

            앙의 원음루圓音樓를 지나자 사자 입에서 물줄기가 세차게 나오는 수조가

            있어, 절을 찾는 이들이 먼저 감로수를 맛볼 수 있게 안배한 모습이 인상
            적이다. 수조 뒤로 징효대사탑비澄曉大師塔碑(보물 제612호)와 징효국사 부
            도澄曉國師浮屠(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2)가 있다. 적멸보궁 오르는 길 좌우의 금

            강송이 감탄을 자아낸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법흥사 적멸

            보궁 앞으로는, 아홉 봉우리에 불교의 윤회설이 담겨 있는 구봉대산이 있
            고, 뒤로는 연화봉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적멸보궁 앞마당 한쪽에 용천
            수涌泉水가 솟아오르고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지기地氣는 물이 있어

            생기를 찾아 명당이 되는 것이기에 법흥사는 스님들의 천하명당 수행 사

            찰 터이다. 그곳 한쪽에 불가기공의 열 번째 연속동작인 사자보(獅子步, 사
            자 자세)를 촬영했다.



              그림 1-6 사자보의 공법이다.



              1. 우취보합장右鷲步合掌(왼발 뒤꿈치를 올린 자세)을 한다.
              2.  음양지균陰陽之均으로 좌장左掌의 수첨手尖은 지기地氣를 촉지하듯이

                아래로 움직여 하단전에서 멈추고, 우장右掌의 수첨手尖은 천기天氣를

                촉지하듯이 위로 움직여 이마 앞에서 멈춘다.
              3.  왼발을 들어 왼손은 아래에서 위로 오른손은 위에서 아래로 크게 획
                호劃弧를 한다.

              4.  왼손은 머리 위에서 멈추고, 오른손은 왼쪽 상복부에서 멈춘다.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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