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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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8호 | 불상의 세계 27          부처님은  80세의  노구를  이끌고

                                           고향으로 향하다가 말라족이 다스리
                                           는 쿠시나가르에 도착하셨다. 더 이

                                           상 아픈 몸으로 고향으로 갈 수 없게
            금강 역사 2                        되자 부처님은 제자 아난에게 두 그

                                           루의 사라수 사이에 누울 자리를 마
                                           련하라고 말씀하셨다. 사라수 아래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미술사
                                           에서 부처님은 “스스로를 등불로 삼

                                           고  법을  등불로  삼으라[自燈明  法燈
                                           明].”는 말씀을 남기고 모든 번뇌가 소
                                           멸된 적멸寂滅에 드셨다. 우리는 이것

                                           을 부처님의 열반이라고 한다(사진  1).

                                              우리에게 익숙한 누워있는 부처님
                                           인 와불상臥佛像을 처음으로 표현한
                                           것은  간다라인들이었다.  침상  위에

                                           두 다리를 포갠 채 오른 옆구리를 침

                                           상 위에 대고 누운 부처님의 모습은
                                           평온하다. 침상 앞에는 열반을 앞둔
                                           부처님을 찾아와 마지막 제자가 된

                                           120살의 수밧다가 선정의 자세로 앉
             유근자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
             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        아 있다. 수밧다가 바라문 수행자였
             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초빙교
             수,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        음을 상징하는 것은 머리에 쓴 두건,
             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       남은 머리카락, 물주머니가 달린 삼
             서로 『치유하는 붓다』·『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각대 등이다. 수밧다가 이제 막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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