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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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제자가 되었음을 나타내
                                                 는 것은 이마 위에 남겨진 머
                                                 리카락의 표현이다.

                                                   부처님보다  40살이  더  많

                                                 은 수밧다는 오랫동안 바라문
                                                 수행자로 살았지만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마지막 제자가 된

                                                 수밧다는 부처님께서 곧 열반
                                                 에 들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
                                                 다. 스승을 잃는 슬픔을 감당
          사진 1. 열반에 든 부처님, 간다라(2-3세기), 빅토리아 앤
          알버트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할 수 없었던 수밧다는 화광

                                                 삼매火光三昧에 들어 부처님보
           다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 간다라의 불전도 속 열반 장면에 부
           처님의 마지막 제자 수밧다가 침상 앞에 표현되는 이유이다.

             침상 앞에는 침착한 모습의 수밧다와는 달리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쓰

           러져 통곡하는 금강 역사가 표현되어 있다. 억제하기 힘든 슬픔으로 금강
           역사는 부처님을 호위했던 상징물인 금강저를 땅에 내팽개친 채 쓰러지고
           말았다.




                “ 아! 부처님께서 영원히 열반에 드셨으니 모든 중생들은 구호받
                지 못하고 생사의 저 큰 광야에서 헤매게 되었구나. 또한 안목
 ㅈ
                이 없는데 이끌어줄 스승을 여의었으니 누가 그 길을 보여줄 것

                인가? 여래의 짙은 구름은 능히 감로의 비를 내렸는데 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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