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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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9호 | 지혜와 빛의 말씀 1.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
입니까?
일체 만법이 본래 불생불멸이어서
시공을 초월하여 오고 감[去來]이 없
구도자의 질문 고, 생명도 또한 거래가 없습니다. 그
러므로 『화엄』에서도 “일체법불생一
切法不生이요, 일체법불멸一切法不滅이
성철 스님
1)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라.” 고 하였고 『법화』에서도 “제법諸
法이 종본래從本來로 상자적멸상常自
2)
寂滅相이라.” 하였는데, 이 적멸상寂
滅相은 생멸이 끊어진 불변상不變
相을 말합니다. 이 불생불멸을 진여,
법계, 연기, 실상, 법성 등 천명만호千
名萬號로 이름하나 그 내용은 다 동
일합니다. 이는 우주의 근본원리이
며 불타의 대각大覺 자체여서 일체
불법이 불생불멸의 기반 위에 서 있
습니다.
불생불멸의 원리는 심심난해하여
불타의 혜안慧眼이 아니면 이 원리를
1) 『대방광불화엄경』, T9, p.579c. T는 『대정신수
대장경』의 약자.
2) 『묘법연화경』, T9, p.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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