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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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어 불교 이외의 종교나 철학에서는 거론치 못하였으며, 이 불생불
            멸은 자고로 불교의 전용어가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고도로 발달
            되어 현대과학에서도 원자물리학으로 자연계는 불생불멸의 원칙 위에 구

            성되어 있음을 증명하여 불교의 이론에 접근하여 구체적 사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타는 3천 년 전에 법계의 불생불멸을 선언하였고, 과학은 3천 년 후
            에 불생불멸을 실증하여 시간차는 있으나 그 내용은 상통相通합니다. 진리

            는 하나이므로 바로 보면 그 견해가 다를 수 없습니다. 다만 불타의 혜안이

            탁월함에 감탄할 뿐입니다. 불교가 과학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에
            접근한 과학이론은 불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불생불멸의 상주법계常住法界에는 증감과 거래가 영절永絶한 무진연

            기無盡緣起가 있을 뿐이니, 이것이 제법의 실상입니다. 이 무진연기상의 일

            체 생명은 성상일여性相一如이며 물심불이物心不二여서 유정무정有情無情의
            구별이 없고, 생명은 유정무정의 총칭입니다. 그러므로 무정설법無情說法                       3)
            을 들을 수 있어야만 생명의 참 소식을 알게 되는 것이니 개개생명 전체가

            절대여서 생멸거래가 없습니다. 무정 생명론은 너무 비약적인 것 같으나 유

            정만이 활동하는 것이 아니요, 무정도 항상 활동하고 있으니, 예를 들면,
            무정물을 구성하고 있는 근본요소인 소립자素粒子들은 스핀Spin을 가져 항
            상 자동적으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바위들도 간단없이 운

            동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3)  산천초목 또는 담벼락이나 돌과 같이 지적 능력이나 언어적 능력이 없는 자연적 사물도 진리를 설한
             다는 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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