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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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원광대학교 소장 감로탱 부분.
언급하였듯이 감로탱의 대체적인 구도와 표현양상을 보면 상단에는 여
래상, 중단에는 의식장면, 하단에는 군상들이 그려지며 상단 중앙에는 칠
여래<사진 4 원광대학교 소장 감로탱 부분>가 똑같이 합장한 자세로 한 곳을 향
하고 있다. 칠여래의 명호는 좌로부터 다보여래多寶如來, 보승여래寶勝如來,
묘색신여래妙色身如來, 광박신여래廣博身如來, 이포외여래離怖畏如來, 아미타
여래阿彌陀如來, 감로왕여래甘露王如來이다.
칠여래는 각각의 발원과 권능에 따라 감로탱화에서 그 기능을 발휘한다.
칠여래는 모두 중생을 육도의 몸으로부터 벗어나 극락세계에 왕생케 하는데,
그중에 아미타여래는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주불임은 말할 나위가 없겠다.
화면의 상단 왼쪽에는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할 인로왕보살이 시
립해 있다. 또한 인로왕보살은 고통과 위엄이 강하게 지배하는 전체 화면
에 부드러움을 불어 넣는 자비의 화신이기도 하다. 우측에는 백의 관음과
지장 보살이 보운寶雲에 감싸인 채 있다. 보통 아미타불의 협시로 관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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