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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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9호 | 불화의 세계 9 다양한 존상과 풍속적인 도상들
이 어우러져 표현되는 감로탱은 보는
사람에게 인과因果의 엄연함과 부처
님의 위신력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왕
감로탱화 2 생할 수 있는 가르침을 알려준다. 감
로탱은 예배 공양의 대상이면서 동시
에 팔상탱이나 구품탱과 같이 교화
이은희 불화가·철학박사
적 기능도 하는 그림이다. 그래서 다
양한 존상이 생동감 있는 자태로 표
현되어 있으며, 삶과 죽음의 여러 양
상과 이의 극복과정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호에서 이러한 감로탱
의 도상 가운데 재의식 장면과 그 의
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아귀와 함께 하단에 그려지는 현실
삶의 여러 모습을 통해 감로탱이 전
하고자 하는 의미와 가르침을 새겨
보자.
이은희 위덕대 미술학부 졸업, 같은 대 감로탱화의 중앙에는 1위<사진 1 홍
학원 박사과정 졸업, 철학박사. 대한민국
익대학교소장 감로탱> 또는 2위<사진 2 불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한국미술대전 최
우수상 수상 등 공모전 다수 수상. 단체전 암사 감로탱 부분>의 아귀가 있는데, 아
및 초대전 300여 회. 김해시청 벽화공모
전, 전통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저서로 귀 도상은 감로탱이 전하고자 하는
『미술실기전서-산수화의 이해와 실기』(공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저) 등이 있다. 현재 위덕대 평생교육원에
서 강의하고 있다. 원과 한을 남기고 세상을 등진 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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