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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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0호 | 지혜와 빛의 말씀       1. 한 물건[一物]   한 물건[一物]이 있

                                           으니 천지天地가 생기기 전에는 항상
                                           있었고, 천지가 다 없어진 후에도 항

                                           상 있다. 천지가 천 번 생기고 만 번
           한 물건[一物]                        부서져도 이 물건은 털끝만치도 변동

                                           없이 항상 있다. 크기로 말하면 가없
                                           는 허공의 몇 억만 배가 되어 헤아릴
            성철 스님
                                           수 없이 크다. 그래서 이 물건의 크기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를 큰 바다에 비유하면, 시방의 넓고

                                           넓은 허공은 바다 가운데 있는 조그
                                           마한 물거품과 같다. 또 일월日月보다

                                           몇 억만 배나 더 밝은 광명으로써 항
                                           상 시방세계를 비추고 있다. 밝음과

                                           어두움을 벗어난 이 절대적인 광명
                                           은 항상 우주 만물을 비추고 있는 것

                                           이다.

                                             이 물건은 모든 명상名相과 분별分
                                           別을 떠난 절대적인 것이다. 절대라
                                           는 이름도 붙일 수 없지마는 부득이

                                           해서 절대라는 것이다. 한 물건이란

                                           이름도 지을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없
                                           이 한 물건이란 이름으로 표현하니,
                                           한 물건이란 이름을 붙일 때 벌써 거

                                           짓말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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