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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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明月潭의 물과 나무, 그리고 석조약사여래입상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바위에 강한 에너지가 깃들어 있다.
              약사여래 부처님의 가피로 병으로 고통 받는 많은 이들의 치유 받은 사

            례가 아주 많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예를 소개하자면, 독일의 퀼른 대학의

            종교철학자로 유명한 캠멜 교수의 일화다. 그는 평생을 소아마비로 고통 받
            는 중에 갑사의 약사부처님 전에서 통증이 멈추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그
            는 5년 후 다시 아내와 같이 갑사에 찾아와 보름간 머물다 간 적이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궁금증이 불가기공 수련에 한걸음 한걸음씩 더 나

            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황제내경』 「소문」과 「영추」에 “시이가견視而可見,
            시지불견視之不見”이라는 구절이 있다. “보아야 볼 수 있고, 보아도 볼 수 없
            다.”는 말은 곱씹을 만하다. 사물에 나타나야 증명되는 것도 있지만, 수행

            자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제17

            식 공구회전空球回轉은 기가 부드럽고 양명한 갑사의 금당 터인 대적전에
            있는 갑사 부도(보물 제257호) 앞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공구 회전은 불교의 깨달음인 반야를 상징하는 공사상을 담은 불가기

            공이다. 공구空球로 기공삼문氣功三門 중 하나인 노궁勞宮으로 기를 모으고

            기감氣感을 가장 많이 느끼는 동작이다.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과 중단
            전인 단중膻中의 기를 돌리는 것이다. 이 동작은 특히 심장을 둘러싸는 심
            포의 심기心氣를 길러 가슴이 아프거나 화병으로 잘 놀라고 긴장하는 것

            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화병 환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 가운데 화병이 많다고 하는데 이 동작을 익혀서
            화병을 자가 치유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
              『동의보감』 「신형」편에 “사대가 모양을 만든다. 불교는 ‘지地·수水·화火·

            풍風이 화합하여 사람이 된다. 근육·힘줄·뼈·살은 모두 지에 속하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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