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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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진액은 모두 수에 속하며, 호흡과 체온은 모두 화에 속하고, 영적인 정
신의 활동은 모두 풍에 속한다. 그러므로 풍이 멎으면 기氣가 끊어지고,
화火가 없어지면 몸이 싸늘하며, 수水가 마르면 혈血이 없어지고, 토土가 흩
1)
어지면 몸은 상한다.’고 말한다. 라고 나온다.
의념意念과 호흡과 동작으로 삼합三合이 이루어져 기감을 돌리는 것은
육신과 정신 건강의 초석이 된다. 살아가면서 활기活氣라는 말을 자주 사
용한다. 기력, 기색, 원기, 기운 등 보통 어떤 분위기나 느낌, 힘의 정도 그
외에 여러 가지 표현 속에 ‘기’라는 말이 숨어있는데 이 기를 모이고 돌리
는 의미를 담아 반야般若의 공구空球로 바꾸어 보았다.
명칭 하나하나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자 노력한 불가기공의 열일곱
번째 동작인 공구회전空球回轉(반야의 공돌리기)의 공법을 소개한다.
* 그림 1~3 공구회전空球回轉의 예비공법이다.
1. 어깨 넓이로 서서 마보馬步를 한다. 척추를 바로세우고, 꼬리뼈는 땅
을 향하고, 가슴을 머금고 어깨는 가라앉게 하여 좌우의 편차 없이 중심
을 잡는다. 양손은 앞으로 내밀어 노궁勞宮을 마주하고, 중단전인 단중膻
中과 높이를 같게 하고 팔꿈치는 아래로 늘어뜨려 포구장抱球狀(공을 껴안은
형상)을 한다. 근기에 맞게 기감을 느끼며 시간을 조절한다.
1) 『東醫寶鑑』 「身形篇」: “四大成形. 釋氏論曰: ‘地水火風和合成人, 筋骨肌肉皆屬乎地; 精血津液皆屬乎
水; 呼吸溫煖皆屬乎火; 靈明活動皆屬乎風, 是以風止則氣絶, 火去則身冷, 水竭則無血, 土散則身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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